352
나는 키누안의 기록을 며칠이고 읽고 또 읽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길 수없이 반복했다.
‘키누안은 어떤 사람이었나?’
기록을 읽을수록 키누안이란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가 있었다.
수첩은 수정한 글씨와 필요에 따라 끼워 넣은 종이로 너저분했다. 그러나 종이의 황변과 잉크의 농도로 시간대를 얼추 알아볼 수 있었다.
끼익.
나는 종이를 핀으로 눌러서 벽에 붙였다.
“후우.”
기록 정리를 끝낸 나는 숨을 골랐다. 뻐근한 허리도 뒤로 길게 젖혔다.
‘장관이군.’
벽을 보았다. 종이와 사진이 커다란 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크바란 상층 구역의 고급 호텔이었다. 벽면의 공간 확보를 위해 내던진 가구들은 한쪽 구석에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있었다.
나는 키누안의 수첩을 한 장씩 떼어내 시간대를 따라 정리하며 벽면에 전시하듯 늘어놓았다.
이걸로 키누안의 사고 흐름이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키누안은 우수한 아키에스 도미니이자 근위대원이었어.’
젊은 시절엔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아키에스 빅티마 사용자가 그러했듯이 어느 순간 치명적인 뇌의 기능 이상이 발생했다.
‘아르테와 그 후손을 지킨다는 건 핑계야. 당신은 죽기 싫었던 거고, 그저 계속 살고 싶었던 거다. 추하게라도 살아야 할 인간적인 이유가 필요했겠지.’
생존 욕구, 그건 생명의 본질이다. 이유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살아남고 싶어 한다.
‘키누안은 예상했을 거야. 자신이 아키에스 도미니로 쓸모가 없어지면, 황제 유리 크라치아가 자신을 죽일 거란 걸 말이지. 살아남기 위해선 기량을 계속 유지해야 했을 터.’
키누안의 기록은 최근으로 올수록 변명에 가까워졌다. 고귀한 신념이나 거창한 목표 따윈 없었다. 얄팍한 집착만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라그나타 아니마가 생각났다. 한때 아름답게 빛났으나 노화로 기량이 쇠퇴한 암살자. 그녀는 자신의 쇠퇴를 자연스러운 이치라 여겼다. 죽음조차도 말이다.
확실히 라그나타의 삶은 매끈한 곡선처럼 아름답다.
‘키누안의 추함은 쇠퇴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의 말로인가.’
생명은 태어나고 빛나다가 종국엔 사라진다.
그러나…… 나는 키누안을 이해한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라그나타보다 키누안에게 가까운 사람이다. 남들이 보기에 추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는 부류지.
자연스러운 이치라는 이유로 쇠퇴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아키에스 빅티마의 첫 가르침은 순응이었다. 그러나 순응은 세상에 대한 패배가 아니다. 마지막까지 발버둥 치기 위해서 내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가졌는지 점검하는 행위다.
쇠퇴를 받아들여야 쇠퇴를 막을 방책도 떠올릴 수 있으니까.
스륵.
난 턱을 괴며 벽을 멍하니 보았다. 시간 감각마저 흐려지고 있었다.
‘키누안의 삶.’
내 시선은 기록의 끄트머리에서 멈췄다.
-내 상태가 어떻게 되든, 대원칙은 지켜야 한다. 길다의 목숨만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을 보호하는 거다. 실패는 두 번으로 족해.
키누안은 길다를 가두거나 억압해서 지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길다의 삶을 존중했다. 자신의 아집으로 발생한 두 번의 실패에서 배운 것이다.
기록에 나온 키누안의 뇌 수복은 내 치료법과 원리는 같았다. 다만 전신의체인지라 나처럼 두개골을 갈라서 뇌를 꺼낼 필요는 없었고, 진가우 같은 우수한 의료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키누안은 재생을 넘어 과잉증식된 뇌에 정신을 이식했다.’
자아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과잉증식한 뇌에 미리 빼낸 정신을 이식했다.
‘수복 이후의 기록이 없는 걸 보니, 자아 재형성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상태가 된 거야.’
온전한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키누안은 찢어지고 구멍이 난 뇌로도 수십 년을 살아온 사내다. 뇌의 과잉증식으로 인한 감각 이상과 인지의 혼란 정도는 억누를 수 있었겠지.
‘그 난장판을 피우고서 한 일이라곤, 멀리서 길다를 지켜보며 고요히 지키는 것…….’
길다의 삶을 보며 키누안은 대리만족과 위안을 느낀 듯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긴 하다.
‘길다는 따스한 빛을 가진 사람이니까.’
존재만으로도 위로였다.
끼익.
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며 뒤를 돌아봤다.
“아직 보고 있어?”
지젤은 옷자락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느슨한 잠옷을 입은 채로 걸어 들어왔다. 반들반들한 옷감이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빛을 반사했다.
“이제 끝났어.”
나는 시선을 벽에 둔 채로 말했다. 지젤의 발걸음이 내 등 뒤에서 멈췄다.
“이제 아크바란을 떠나야 해.”
그녀의 보드라운 생체 팔이 내 목을 감았다. 좋은 체취가 났다. 개인적인 이기심이지만, 나는 그녀의 의체보다 생체가 더 좋았다.
지금은 일레이가 제국의 위정자와 권력자의 시선으로부터 우릴 숨겨주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정확히 말해서 내 존재가 일레이의 ‘약점’이 될 것이다.
‘일레이를 위해서라도 우린 떠나야 한다.’
아크레시아 제국, 수도 아크바란.
여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다. 제국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황제가 즉위할 것이고, 또 다른 계략과 음모가 층층이 쌓이겠지.
내가 이대로 아크바란에 머물면…… 분명히 그 혼란에 휘말릴 것이다.
아키에스 빅티마의 직관이 장막을 살짝 젖히며 미래를 엿보았다. 여러 가정 중 가장 최악은 일레이와 대립하는 것이다.
……그 미래에서 난 일레이에게 칼날을 세우고 총구를 겨누겠지.
우린 물과 기름과 같다. 유대를 제아무리 깊게 쌓아도, 서로 섞일 수가 없는 지점이 있었다.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그 지점을 비껴갔을 뿐이다.
서로를 증오하는 미래는 나와 일레이, 그리고 지젤도 바라지 않는다.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미래를 가까이할 필요는 없지.
소중한 친구이기에 거리를 둔다.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번에도 루카는 인생의 선배들에게 배운 것이다.
저벅, 저벅.
천천히 벽으로 다가갔다. 지금 내 심정은 한없이 차분하다.
난 키누안이라는 한 남자를 이해했다.
띡.
종이를 한 장씩 떼며 텅 빈 가죽 수첩에 끼워 넣었다.
“도와줄까?”
지젤이 옆에서 말했다. 난 고개를 저었다.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지젤은 삐뚤게 배치된 소파에 앉아서 날 바라봤다.
“……루카, 나는 널 구하기 위해 바바라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어. 황실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라고 강요했지. 여기서 루카를 잃으면 너와 말도 섞지 않겠다고 소리를 질렀거든. 나 때문에 바바라는 재기불능이 된 거야.”
지젤이 담담히 말했다.
“넌 강요라고 하지만, 결국은 바바라의 선택이다. 자신의 감정을 네게 증명하고 싶었던 거야.”
“하하, 위로해주는 거야?”
지젤은 힘없는 웃음을 내었다.
“바바라도 딱히 동정할 만한 여자는 아니잖아. 우리처럼 악인에 가깝지.”
“바바라에겐 여전히 냉정하네.”
“여러모로 상극이라서. 그리고 경쟁자이기도 하잖아.”
사실, 내뱉은 말과 달리 바바라가 신경 쓰이긴 한다. 그녀는 뇌 손상으로 인해 정신연령까지 내려간 상태였다. 치료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루카, 네가 잠든 동안 나는 바바라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게 됐어. 사실 나에 대한 마음을 이용한 거나 마찬가지지.”
“바바라는 바보가 아니야. 알면서도 이용당해준 거다. 그게 사랑의 증명이라 생각했을 테니까.”
바바라는 괴이한 혈통의 여자다.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르다.
난 말하면서도 손을 계속 움직여 종이를 떼어냈다. 벽의 종이가 줄어들수록, 수첩은 두둑해졌다.
“그래서 속죄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바바라가 회복하든 혹은 이대로든 간에 내가 끝까지 책임질 생각이야. 바바라는 우리와 함께 살아갈 거야. 네가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이건 내 고집이야.”
“……나도 바바라에게 빚이 있으니, 네 결정에 반대할 순 없지.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어.”
난 마지막 종이도 떼어내고선 수첩을 갈무리했다.
‘염치 불고하고, 부탁하네.’
키누안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그는 무얼 부탁한다는 건지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수첩을 보고 내가 알아서 행동하길 바란 거겠지.
“제안?”
지젤이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수첩을 챙긴 나는 지젤 앞에 섰다.
“나와 같이 길다에게 사과하러 가자. 그리고 가브리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해. 앞으로 사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찾아가자. 바바라에게 그토록 미안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미안해 해야겠지.”
“길다에게…….”
지젤이 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길다와 얼굴을 마주할 면목이 없을 터다.
“길다는 널 용서해줄 거야.”
“날 용서해주지 않으면?”
지젤의 눈과 손이 떨렸다. 나는 무릎과 상체를 숙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평생의 멍에로 생각하며 살아가야지. 그만한 잘못을 했잖아?”
나는 웃었다. 지젤도 조금은 안심이 되는지 한숨을 내뱉곤 옅은 미소를 간신히 내보였다.
지젤이 길다에게 용서받지 못할 악녀가 되더라도, 나는 지젤의 곁에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길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동반자로 택한 여자는 길다가 아니라 지젤이니까.
* * *
나와 지젤은 길다와 만나는 약속을 잡았다.
장소는 지앤지 사이버네틱스의 제품을 판매하는 직영점 중 하나였다. 하층 구역에 위치한 직영점이기에 인파와 섞이는 게 쉬웠다.
직영점의 간판 밑에는 ‘금일 영업 종료’라는 홀로그램 글씨가 깜빡였다.
우린 뒷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잠금장치는 열려 있었다.
딸깍.
난 들어가자마자 벽을 더듬어 전등을 작동했다.
“미치광이 커플이 나란히 오셨네요.”
의자에 앉은 길다가 팔짱을 낀 채로 우릴 노려봤다. 환대하는 말조차 없었다.
음,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총구를 겨누지 않은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지.
슥.
지젤은 내 등에 숨으며 몸을 반쯤 가렸다. 그녀는 차마 길다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기 힘든 듯했다.
내가 먼저 한 걸음 나아갔다.
“길다, 저번에는…… 제가 사정이 있었어요.”
난 머쓱하게 말했다.
길다는 눈을 더 찌푸렸다. 그녀의 표정을 보니 내 마음이 한없이 불편했다.
사람 좋은 길다에게 미움을 받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지젤은 어떻게 이 짓거리는 한 거지? 참 비위가 좋은 여자다.
“사정이 있으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을 창밖으로 던져도 돼요? 옛날에 절 구해준 건 정말 감사한데, 이건 진짜로…… 하아, 진짜, 너무해요. 저는 루카를 다시 만나서…….”
길다는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녀는 손등으로 몇 번이나 굵은 눈물을 훔치길 반복했다.
“길다, 미안해요. 지젤과 함께 당신에게 사과하러 왔어요.”
내가 지젤의 손목을 붙잡아 내 옆에 세우며 말했다.
지젤은 여전히 길다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어쨌든 이야기는 들어줄 테니까, 루카부터 말해봐요.”
난 지젤과 함께 길다 앞에 앉았다.
툭.
키누안의 수첩을 꺼내서 탁자에 올렸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 참 기나긴 이야기다. 키누안의 삶을 길다에게 설명해야 할 테니까.
드륵.
지젤은 우리의 눈치를 보다가 일어나더니 냉장고에서 음료를 가져왔다.
“미안해요, 길다.”
지젤이 음료를 길다 앞에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길다는 드물게 눈을 흘겼다.
“그쪽 이야기는 나중에 들을 거예요. 일단은 루카부터.”
난 키누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수첩을 펼치며 내가 이해한 키누안의 삶을 차근차근 길다에게 전달했다.
‘최대한 키누안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도록……. 물론,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오후 느즈막에 시작한 이야기는 밤까지 이어졌다.
길다는 경악에 찬 눈으로 입을 벌리다가, 때론 눈을 찡그리고, 어떨 때는 슬퍼했다.
이야기를 마친 나는 심호흡하며 눈을 감았다가 떴다.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 수첩도 길다에게 주려고 가져왔어요.”
내가 잘 설명했는지 모르겠다. 난 길다의 반응을 기다렸다.
길다는 수첩을 들더니 읽어갔다. 정독도 한참이나 걸렸다. 자정이 훌쩍 넘은 것 같다.
스륵.
길다는 키누안의 수첩을 내려놓더니 내게 밀었다.
“이건 루카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키누안 아저씨는 제가 소중했다기보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소중하게 여길 사람이 필요했고, 조건과 상황에 들어맞는 절 고른 것뿐이죠. 아저씨의 유품을 가져야 할 정당한 상속자는 당신이에요.”
길다는 길고 긴 이야기를 전부 이해했는지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했다. 그녀가 반쯤 남은 음료를 홀짝이더니 말을 이어갔다.
“악행이야 어쨌든 간에, 키누안 아저씨는 제겐 좋은 후원자이고, 감사해야 할 사람이죠. 하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은 그것뿐이에요.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와 어머니와의 인연은 와닿지도 않고요. 그보다…… 지젤의 이야기가 제 마음 깊숙이 닿을 것 같네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죠.”
묘하게 살벌하다. 지젤은 가시방석이라도 앉아있듯이 불안해하고 있었다. 벌써부터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지금껏 온갖 짓을 저지른 지젤마저도 길다에겐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난 수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곤 꽤 떨어진 벽에 기대고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
“길다, 저는…….”
지젤이 고개를 숙인 채로 입을 열었다. 오가는 말은 점차 감정적으로 변했다. 처음엔 조곤조곤하던 길다의 목소리도 서서히 커졌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어요! 저한테!”
길다는 오늘 처음으로 언성을 높였다.
짜- 악!
난 눈을 질끈 감으며 한숨을 쉬었다.
길다가 지젤의 뺨을 후려쳤다. 지젤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새빨갛게 남았다.
“제가 미쳤던 건 맞아요. 변명해서 미안하지만, 전 루카를 위해서라면 뭐든…… 아니, 그냥 미안해요. 길다, 제가 하면 안 될 짓을 했어요.”
지젤도 예전처럼 앳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녀도 꾹꾹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저는 끝까지 당신을 걱정했어요. 실종되고 나서도 밤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요. 어떻게 언질도 없이 그렇게…….”
길다가 이번엔 반대편 손으로 지젤의 뺨을 때리려다가 입술을 깨물며 멈췄다.
지젤은 흐느낌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당신과 함께 이뤄낸 모든 걸 제 손으로 망가뜨리려고 했어요. 터놓고 이야기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제가 이기적으로 굴었어요.”
“다른 방법은 없었을 거예요. 합법적으로 그만한 자금을 마련할 방도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절 기만하고 농락한 게 정당화되는 건 아니죠. 용서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경영자로선 평생…… 용서할 수 있는 짓이 아니죠.”
길다가 두 손을 뻗어서 지젤의 뺨을 감싸듯 잡았다. 그녀는 아까 때린 게 금세 미안해졌는지 애달픈 눈으로 한숨을 쉬었다.
길다가 지젤을 안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친구로선 가끔 연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