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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Born Blood Chapter 350

350
‘키누안의 목적은 길다를 곁에서 바라보며 지키는 것.’

이 모든 건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하지만 내 경험상 빌어먹을 추론은 대체로 맞아떨어진다.

끼익.

길다가 내가 있는 응접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날 보더니 희미하게 웃었다. 함박웃음을 짓고 싶겠지만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루카, 지금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걸 보니…….”

나는 길다와 말을 섞지 않았다. 놈에게 생각할 틈과 단서를 길게 주고 싶지 않았다.

……만약, 내가 틀린 거라면 길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할 생각이다.

저벅.

난 말없이 길다에게 접근했다. 내 흉흉한 기세에 길다가 주춤거리며 한 발자국 물러났다.

“루, 카?”

나는 길다의 팔목을 잡아끌었다.

처음에는 길다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있었으나, 곧 그녀는 팔목의 아픔을 느끼고선 미간을 찌푸렸다.

‘미안해요, 길다. 진짜로, 미안합니다.’

난 길다를 잡고선 통유리로 된 벽면으로 내달렸다.

쨍그랑!

발로 유리 벽을 깨부순 나는…….

휘리릭!

……길다를 건물 밖으로 내던졌다. 여긴 지상으로부터 오백 미터 이상 떨어진 고층이다.

허공에 붕 뜬 길다는 멍한 눈동자로 날 보다가 경악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

비명은 금세 멀어졌다. 길다가 추락하고 있다.

기이잉.

난 눈을 빛내며 길다의 낙하 속도를 계산했다. 시야에는 각종 수치가 빠르게 떠올랐다.

‘참아, 루카.’

지금 뛰어들어도 아직 여유 있게 길다를 구할 수 있다.

여기서도 놈이 나보다 더 참을 수 있다면, 난 그를 인정할 것이다. 진짜 괴물이라고 말이다.

난 깨진 유리 벽을 잡으며 아래를 응시했다.

길다의 추락은 길면서도 짧았다. 모순이지만 그게 내가 느끼는 체감 시간이었다.

내 다리의 출력은 비정상적으로 솟구치며 덜덜 떨리고 있었다. 발과 닿은 바닥도 들썩이며 유리 파편이 튀어 올랐다.

‘구조 한계선까지 버틸 리가 없어. 너도 인간이잖아.’

나도 미친 게 분명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 머릿속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 그 괴물은 극심한 혼란을 먹이로 삼았고, 시커먼 소용돌이와 같은 혼돈을 몸에 두르고 다녔다.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목적은 시시각각 변하며, 자신에 대한 집착조차 흐릿한 괴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나는 꾸역꾸역 그의 발자취를 추적했다. 놈이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인간이라면 약점이 있다. 무언가에 얽매인다. 삶의 중심이 될 가치와 목적이 있을 터다. 그것 없이 키누안이란 자아를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국의 고위층답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찮은 것처럼 멀리 두려 했겠지.

‘너도 결국에는 제국의 인간에 불과하다.’

건국의 혈통을 이어받은 황제조차 인간이거늘, 너 따위가 초월적인 존재인 척할 셈이냐.

길다가 멀어지고 있다. 그녀가 작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초조하다.

죄악감이 내 심장을 죄고 있었다.

길다를 내던져? 피해망상으로 드디어 미쳐버린 거냐? 루카, 이 미친 새끼야! 당장 뛰어내려!

내 안의 또 다른 루카가 소리를 질러댔다. 지금 바로 길다를 구하라고 외치고 있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좀 닥쳐!’

난 또 다른 목소리를 무시했다. 몇 번이나 계산했다. 길다를 죽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없다.

놈도 내가 길다를 죽일 리 없다는 걸 알 터다. 어떻게든 구할 방도를 만들어두고 던졌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세상에 절대란 없다. 만일은 언제나 존재한다.

아키에스 빅티마는 만일이라는 비좁은 확률을 비집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아키에스 빅티마 사용자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떠올린다. 숙련될수록 작은 확률조차 무시하지 못한다.

‘지금 길다를 던진 게 루카가 아니라면?’

‘그 루카가 드디어 미쳐버린 거라면?’

‘루카의 계산에 어떤 실수가 있다면?’

너는 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지금 떨어지는 게 길다가 아니라 지젤이라 생각해보자. 난 결코 참지 못할 것이다. 함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뛰어나가겠지.

나는 아래를 보며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이젠 빠듯했다.

카아아아앙!

이윽고, 중간층에서 유리가 깨졌다. 떨어진 길다를 향해 누군가가 튀어나갔다.

난 눈을 크게 떴다. 집중해서 시야를 단숨에 좁혔다. 내 동공은 수축과 확대를 빠르게 반복하고 있을 것이다.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어찌 저 모습을 잊으랴.

놈은 공중에서 길다를 낚아채며 껴안았다.

“하, 하.”

나는 식은땀으로 젖은 웃음을 흘리며 몸을 아래로 떨어뜨렸다. 내 몸이 인력에 이끌려 자유 낙하했다.

휘이이이이이!

스치는 바람이 상쾌하다.

탁!

난 벽을 박차며 아래로 가속했다.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고, 풍압으로 몸이 짓눌릴 것만 같았다.

‘키누안…….’

내 머릿속의 괴물이 사라졌다. 모든 어둠과 장막이 걷히며 키누안이란 인간의 본질이 보였다.

‘……당신도 나와 같은 인간이었군요.’

괴물은 없다. 그저 자신의 보물을 지키고 숨기기 위해 애쓰는 한 사내가 여기 있을 뿐이다.

키이이이이익!

난 손과 발로 건물의 벽을 긁으며 제동을 걸었다. 감속이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내 팔다리에서 충격 감쇄 장치가 작동했다.

툭!

내 발끝부터 땅에 가벼이 닿았다. 착지는 한 마리의 새처럼 산뜻했다.

쿠- 웅!

키누안이 한 박자 늦게 떨어졌다. 그는 나보다 더 늦게 착지했다.

길다를 감싼 키누안의 등이 보인다.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내가 손을 가슴에 올리며 고개를 까닥였다.

키누안의 등이 움찔했다. 그는 기절한 길다를 조심스레 바닥에 내리더니 목을 매만지며 일어섰다.

“쯧, 나쁜 아이로구나, 루카.”

키누안은 민망하다는 듯 웃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미소에 가두었다. 여전히 노련한 사람이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감정 신호를 제어했다.

그러나, 나는 키누안의 진짜 감정을 읽어냈다. 저 미소에서 새어나오는 강렬한 분노가 팽창하는 공기처럼 내 오감에 닿았다.

“스승님께 은혜를 갚으러 왔습니다.”

내가 한 발자국 다가갔다. 키누안은 하늘을 보며 한탄했다.

“하아, 이거 참, 이 못난 스승에게 이럴 것까진 없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군. 솔직히 자네에겐 미안한 마음뿐이네.”

키누안은 뒷덜미까지 긁적였다.

“길다가 깨어나기 전에 끝내도록 하죠.”

난 무기가 달린 허리띠와 외투를 뒤쪽으로 내던졌고, 맨손을 내보이며 키누안에게 걸어갔다.

“난 아직 자네에게 길다를 맡길 준비가 안 됐네. 유감이로군.”

키누안도 내 쪽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사실, 난 그에게 묻고 싶은 게 많다. 길다와는 무슨 관계인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아마 많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문은 접어두자. 인간으로서의 키누안을 이해할수록 내 폭력은 무뎌질 테니까.

당신이 인간인 것만 알면 됐다.

우뚝.

나와 키누안은 짜맞춘 듯 팔이 닿는 거리에서 동시에 멈췄다.

“긴 여정으로 피곤하실 테니 5초 안에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키누안이 입을 벌리며 웃었다.

“하…….”

그의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내 손이 움직였다.

* * *

아키에스 빅티마 사용자 간의 전투는 기이한 양상을 띤다. 의체의 성능 차이가 심하지 않다면 더욱 그러했다.

우린 상대의 예측을 예측해야 한다. 나아가 상대의 사고를 마비시킬 정도의 변수를 창출하고 상황 자체를 내게 유리하게 끌어내야 했다.

쉽게 말해, 고속 사고의 지속성 승부다. 먼저 느려지는 쪽이 패배한다.

나는 손을 칼날처럼 오므려 키누안의 안면을 노렸다. 키누안이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였다.

내 손끝이 키누안의 뺨을 찢었다. 인공 피부가 매섭게 갈라지면서 쇠붙이가 드러났다.

파앙! 핏!

움직임이 지나고 나서야 소리가 뒤늦게 따라온다.

‘의체의 성능은 내가 우위다.’

키누안도 근위대 의체 기반의 전투 사양을 가지고 있다. 아주 훌륭한 전투의체지.

그러나 내 의체는 라줄리 21호다. 근위대 사양일지라도 양산을 위한 기성품은 장인의 맞춤의체를 따라오진 못한다.

내 유일한 기성품인 왼팔도 최소 키누안과 동급 사양이다.

‘하지만 내겐 생체 부위가 있다.’

유리함과 불리함을 교차해보면, 사실상 우리의 전력은 비등하다.

‘내가 아무리 우수해도 생체의 심폐지구력은 의체보다 떨어진다. 지구전으로 들어가면 불리한 건 나다.’

……라고 생각하길 키누안은 바라겠지.

웃기지 마라. 난 당신을 안다.

‘난 이렇게 네 약점을 찾아냈어. 널 괴물에서 인간으로 끌어내렸다.’

키누안은 저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았다. 만약 개입했다면 날 죽일 절호의 기회가 몇 번이나 생겼겠지.

‘개입하지 못한 거다.’

뇌를 아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뇌 수복은 나보다 온전하지 않은 상태일 것이다.

난 제국의 최고 석학인 진가우를 주치의로 삼아 첨단 의료시설에서 석 달에 걸친 치료를 받았다.

키누안도 정신전이기를 사용했지만 나보다 낮은 수준의 뇌 수복으로 끝났을 것이다.

뇌의 지속력은 내가 우위다.

치익!

키누안이 발끝을 뻗어 내 무릎을 노렸다. 난 뒤로 빠지면서도 곧장 탄력을 붙이며 달라붙었다.

우린 고도의 사고 끝에 나온 행동을 실시간으로 실현했다. 1초가 수백 단계로 쪼개진 것처럼 느껴진다.

‘난 서두르지 않아.’

5초가 지나도 상관이 없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된다. 심장이 터지고 폐가 찢어지면 재생을 받거나 사이버네틱 장기로 교환하면 그만이다.

‘더 가속할 테니 따라와라, 키누안.’

극에 달한 사고의 가속은 체감 시간의 정지를 끌어냈다.

한계영역에서 가능성의 가지가 무한하게 뻗어나간다. 키누안도 나와 똑같은 감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겠지.

우린 멈춘 시간 속에서 수를 교환하며 싸우고 있었다. 손끝과 발끝의 사소한 구부림조차 미래의 가능성을 크게 뒤흔든다.

‘난 방어에 집중한다.’

난 가능성의 절반을 순식간에 차단했다. 너나 공방 전부를 계산해라, 키누안.

내 심장과 폐가 터지는 것보다 네놈의 뇌가 녹아내리는 게 먼저일 테니까.

가능성의 움직임이 끝없이 교차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이한 현상이 일었다. 뇌가 편안했다. 모든 계산과 사고가 끝난 것이다.

치이이이.

완벽한 곡률을 가진 황금의 원이 내 머릿속에서 순환하며 이어졌다.

만약 지금 시간이 흐른다면 난 미소를 짓고 있을 것이다.

‘재밌어.’

무쉬르 알 카슈라 이후로 처음 겪는 경험이다. 가능성이 전부 닫히면서 하나의 결과만 보였다.

……단순하게 팔과 다리를 올리면 된다.

난 가능성의 끝에 도달해 완벽한 방어 동작을 찾아냈다. 키누안이 아무리 용을 쓰고 계산해도 다음 시간대에서 날 죽일 방법은 없다.

키누안의 사고도 끝난 듯이 시간은 흐른다.

키누안이 팔꿈치를 펼치며 손등으로 날 가격하려 했다. 나는 오른팔로 공격을 흘리듯 받아냈다

티- 익!

공격을 받아낸 내 의수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작동했다. 의체의 톱니바퀴 맞물림과 나사의 진동마저 내 의지대로 작동하는 듯했다.

충격은 내 의체 안에서 방향을 바꾸더니 가속력으로 변했다. 나조차도 예상치 못한 다음 단계였다.

공방에서 이뤄지는 충격조차 감속과 멈춤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절대적인 방어에선 힘의 손실이 한없이 0에 가깝다. 최적화의 극치였다.

휘릭.

내 몸이 가볍다. 중력에 벗어나 날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내 통제 아래에 있는 힘의 방향은 몹시도 자유롭다.

나의 물리적 직관이 현실 우주의 법칙과 똑같이 작동하고 있다.

원래 방어만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방어의 충격이 내 안에서 반전해 키누안에게 뻗어나갔다.

키잇!

난 키누안의 공격을 받아낸 오른팔을 곧장 뻗었다. 정지 상태의 팔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다.

모든 게 느릿하다. 당황한 키누안이 왼팔을 뻗어 내 오른 주먹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키누안의 왼팔은 내 주먹에 갈라지듯 부서지고 있었다.

내 주먹은 그의 왼팔을 정면으로 깨부수며 지나갔다.

‘원래라면 이룰 수 없는 경지.’

아키에스 빅티마를 여기까지 단련하면 뇌가 너덜너덜해진다.

모순적인 일이로군.

아키에스 빅티마를 극한까지 단련해 이치에 도달하는 순간, 우린 기량을 끝까지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른다.

드드드드득!

키누안은 왼팔을 희생해 내 주먹을 막아냈다. 그의 왼팔은 터져나가며 부품이 산탄처럼 뒤로 비산했다.

‘놈의 가슴이 열렸다.’

충격의 여파로 키누안은 휘청거렸다.

키누안은 놀란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구전’이 자신의 승리 방정식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뇌가 녹아내릴 정도로 사고를 가속해라. 이건 신체의 지구력이 아니라 뇌의 지구력 싸움이니까.

치지직!

뇌리에서 황금빛 원이 떠오른다. 나는 가능성의 끝에 다시 도달했다. 다음 시간대도 나의 것이다.

하하, 난 지금 웃고 있겠지.

젠장, 미치겠다. 너무나도 즐거웠다. 솔직히 말해서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다. 뇌가 녹아내리고 죽어가면서 역치가 없는 쾌락이 샘솟는다. 죄악의 과실은 참으로 달았다.

하지만 영원한 즐거움은 없다. 오히려 그 반대지.

세상의 즐거움은 짧고, 슬픔은 길며, 고통은 일상이고, 행복은 꿈이다.

칙!

키누안이 남은 오른팔을 뻗으며 자세를 바로잡는다. 눈을 감은 듯이 그의 안광이 게슴츠레하다. 놀란 표정은 어느덧 사라지고, 희미한 미소가 드러났다.

나도 알았다. 놈도 나와 같은 영역에 도달했다. 가능성의 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키릭!

놈의 외팔이 내 두 팔과 뒤엉켰다. 팔이 하나이고 둘인 건 중요치 않다. 여기선 가능성의 끝을 더 많이 보는 자가 이긴다.

지금부터 내 생각이 병신 같다는 건 안다.

하지만 스승님이 여기서 쓰러지지 않으면 좋겠다. 좀 더 나와 더 부딪쳤으면 했다.

그래, 당신과 함께한 끔찍한 시간도 나름 즐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고통과 즐거움은 한 끗 차이니까.

그러니까 좀 더…….

참으로, 짧지. 즐거움이란.

텅.

깡통이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키누안이 멈췄다. 그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

난 수직으로 높게 들어올렸던 발을 멈췄다. 이대로 내려차면 키누안의 머리가 박살 난다.

끼익, 끽.

키누안이 힘겹게 머리를 들어서 날 보았다. 그의 의체에서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의체의 이음새도 벌어지면서 유동액이 피처럼 새어나오고 있었다.

“즐, 거웠나? 루카.”

“덕분에요.”

“다행이군. 염치 불고하고, 부탁하네.”

키누안이 처형을 기다리듯 고개를 숙였다.

휙.

나는 올렸던 발을 힘껏 내리쳤다. 내 발꿈치에서 생명의 저항이 찰나 일었다.

콰직!

그리고 그 저항은 곧 사라졌다.

늘 하던 짓이다, 루카. 사람을 죽인 거지. 오늘은 그게 나의 스승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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